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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정말 30살까지 살 수 있을까요?
28살까지 살았던 밍키의 이야기와, 나이가 들어가는 고양이를 위한 세 가지 관리 방법을 소개합니다.
김재영 수의사 | Greycoat Research
- 태능동물병원 원장 · 35년 이상의 고양이 임상 진료 경험
- 밍키의 보호자이자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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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함께 살다 보면 오랫동안 곁에 있어 주기를 바라게 됩니다.
제가 처음 수의사로 일하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열 살 정도의 고양이를 노령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30년이 넘는 임상 경험 동안 고양이들이 훨씬 오래 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요즘 제 병원에서 만나는 고양이 대부분은 13살, 15살, 또는 그 이상이며, 이제는 열 살 고양이가 꽤 젊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보호자들의 바람도 커졌습니다. 사람이 건강하게 100세까지 살기를 바라듯, 보호자들도 고양이가 건강하게 30살까지 살기를 바랍니다.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30살을 넘겨 산 고양이도 있습니다. 저 역시 밍키와 30번째 생일을 함께 축하하고 싶었습니다.
밍키는 한국식 나이로 28살까지 살았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병원 안을 걸어 다니고, 물을 마시고, 스스로 그루밍을 했습니다. 많은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밍키도 만성 신장병(CKD)을 진단받았지만, 꾸준한 관리를 통해 오랜 기간 일상생활을 즐기며 지낼 수 있었습니다.
밍키가 오래 살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여섯 가지
밍키는 1995년 어린 페르시안 고양이로 제 삶에 들어왔습니다. 함께한 시간을 돌아보면 다음 여섯 가지가 밍키의 긴 삶과 일상의 편안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 세심한 관찰과 신속한 수의학적 관리

밍키는 병원에서 생활했고, 아내와 제가 함께 돌봤습니다.
아내는 늘 작은 변화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사람이었습니다. 밍키가 건강할 때에도 음식과 생활 환경에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밍키의 상태에 사소한 변화라도 발견하면 제게 알려주었고, 저는 밍키를 진찰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밍키의 보호자인 동시에 수의사였기 때문에 작은 변화가 나타나자마자 검사를 진행하고 필요한 관리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16살 전후부터 혈액검사 결과에 변화가 나타난 뒤에는 영양 지원을 포함한 신장 관리를 꾸준히 이어갔습니다. 또한 밍키를 자주 진찰하고, 검사 결과와 컨디션에 따라 관리 방법을 조정했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변화를 알아차리고 대응하는 것입니다.
2. 상태에 맞춘 꾸준한 수분 관리와 수액 요법

병원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밍키의 수분 상태와 영양 상태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신장 관리의 일환으로 정맥 수액과 피하 수액을 밍키의 상태에 맞게 조절하면서 체내 수분을 유지하고 탈수를 예방하도록 도왔습니다. 때로는 수액에 영양 성분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신장에 문제가 없는 고양이도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감소할 수 있고, 체내 수분량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건강 상태에 맞는 방법으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탈수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건강검진 결과에 따른 식단 조정
고양이는 나이가 들거나 만성 질환이 진행되면서 건강 상태와 활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밍키의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사료와 간식의 종류뿐 아니라 급여량도 조절했습니다.
필요할 때는 보조제를 급여했고, 중년 이후에는 신장 건강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바이오틱스와 오메가3도 함께 사용했습니다.
신장 관련 수치에 변화가 나타난 뒤에는 몸의 항산화 방어 기능을 지원하고 염증을 관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가벼운 염증도 주의 깊게 살피면서 영양 관리 방법을 세심하게 조정했습니다.
4. 자유롭게 움직이고 탐색할 수 있는 환경

밍키는 반려묘치고 상당히 넓은 생활 영역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병원 구석구석은 물론, 현관 밖 도로 근처까지가 밍키의 활동 범위였습니다.
밍키는 병원 출입구를 자유롭게 드나들었습니다. 건물 계단을 오르내리고, 관심을 끄는 것이 있으면 그곳으로 가서 주변을 탐색했습니다. 낯선 냄새를 맡고 날아가는 새를 지켜보는 것도 밍키의 일상에서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밍키가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하면서도 스스로 자유롭게 움직이고 주변을 탐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5. 사람들을 지켜보고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병원을 방문하는 여러 사람을 지켜보는 것도 밍키의 하루에서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병원에는 늘 다른 고양이들이 있었고, 밍키는 이 고양이들과도 시간을 보냈습니다.
밍키는 익숙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관찰하고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겼습니다.
우리는 흔히 낯선 고양이나 새로운 냄새를 스트레스와 연관 지어 생각합니다. 하지만 같은 환경에서 오랫동안 지내는 고양이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도 있습니다.
6. 시력을 잃은 뒤에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환경 조정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뒤에도 밍키는 익숙한 병원 안을 계속 걸어 다녔습니다. 병원의 구조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구와 장비를 평소 위치에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 무렵에는 여러 처방약과 피하 수액 같은 치료가 밍키의 일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시력까지 잃게 되자 수의사인 저조차도 이런 치료를 모두 계속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어느 아침이 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친 밍키가 바닥에 놓인 장난감들 사이를 자연스럽게 지나가더니 햇볕이 비치는 곳에 멈춰 물을 마셨습니다.
따뜻한 햇살 속에서 눈을 반쯤 감고 그루밍하는 밍키를 보면서, 정작 밍키에게는 제가 품고 있던 고민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밍키는 익숙한 환경에서 여전히 햇볕의 따뜻함을 느끼고, 익숙한 냄새를 알아차리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시력이 없어도 밍키는 여전히 자신의 일상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고양이가 건강할 때부터 신경 써야 할 세 가지
밍키와 함께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정에서 고양이의 건강을 관리하는 세 가지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평소 고양이가 어떻게 먹고, 움직이고, 하루를 보내는지 알고 있으면 작은 변화를 더 쉽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1.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대응하세요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일상 관찰의 목적은 변화를 알아차리고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고양이가 건강해 보일 때에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새로운 검사 결과를 이전 결과와 비교해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평소보다 음식을 많이 남기거나 물을 더 많이 마시는지, 소변량이나 화장실을 사용하는 횟수가 달라졌는지 살펴보세요. 좋아하던 높은 장소에 여전히 올라갈 수 있는지, 평소처럼 그루밍을 하는지, 보호자에게 평소와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계속된다면 다음 정기검진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변화의 원인을 확인하고 고양이에게 필요한 관리를 시작해야 합니다.
2. 고양이가 충분히 잘 먹도록 해주세요

고양이가 나이가 들어도 체력과 근육을 유지하려면 건강 상태에 맞는 음식을 충분히 먹어야 합니다. 고양이의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영양적으로 완전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선택하고, 필요한 열량과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해주세요.
고양이가 처방식을 먹지 않는다면 같은 질환을 위한 다른 처방식을 시도해 보세요. 맛과 질감이 다른 제품이나 습식·건식 등 다양한 형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음식은 천천히 도입하면서 고양이가 계속 충분한 양을 먹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도 잘 먹지 않는다면 메스꺼움이나 구강 통증 등 식욕 저하의 원인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간식이나 보조제 때문에 평소 먹는 주식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됩니다. 음식에 보조제를 섞은 뒤 고양이의 식사량이 줄었다면 아무것도 섞지 않은 음식을 얼마나 잘 먹는지 확인하고 보조제 급여 방법을 조정해 보세요.
좋은 영양 관리의 핵심은 고양이가 편안하게 먹으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3. 스크래처와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세요

발톱으로 긁기, 몸을 쭉 늘이기, 자신의 냄새를 남기는 행동은 고양이 일상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좋아하는 잠자리나 평소 긁기를 즐기는 장소 근처에 스크래처를 놓아주세요. 고양이가 좋아하는 소재와 형태를 선택하고, 몸을 기대어 긁을 때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세워 두는 스크래처는 고양이가 몸을 충분히 늘일 수 있을 만큼 높아야 합니다. 서서 긁는 것이 어려워졌다면 바닥에 놓는 평평한 스크래처도 함께 마련해 주세요.
수직 공간은 고양이가 올라가는 행동을 즐길 수 있게 하며, 주변을 바라보면서 쉴 수 있는 장소가 됩니다. 캣타워나 창가 자리로 이어지는 낮은 발판을 여러 개 마련하면 큰 점프 없이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발판이 흔들리거나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정하고, 고양이의 나이와 신체 상태에 맞춰 높이와 간격을 조절하세요. 올라갈 때뿐 아니라 내려올 때에도 얼마나 편안하게 움직이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밥그릇과 물그릇, 화장실은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움직임이 불편해졌다면 좋아하는 휴식 공간 가까이에 물그릇을 추가하고 입구가 낮은 화장실을 마련해 주세요.
이동하는 길에 장애물이 없도록 하고, 익숙한 담요가 있는 조용한 휴식 공간을 마련해 주세요. 창밖을 바라보거나 잠깐 놀고 사람과 시간을 보낼 기회도 제공하되, 그날의 컨디션과 관심에 따라 고양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이어가는 연구와 영양 관리
밍키와 함께한 시간은 지금도 제 연구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Greycoat Research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수의사, 약사, 연구자들과 함께 고양이의 신장 건강, 영양, 노화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고양이 3,006마리에서 얻은 5,743건의 혈액검사 결과를 분석한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했습니다.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지표인 크레아티닌 수치에 따라 다른 혈액검사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이 논문은 2026년 10월 2일 게재 승인되었습니다.
또한 항노화 및 항염증 특성으로 주목받는 성분인 레스베라트롤에 관한 연구에도 공동저자로 참여했습니다. 건강한 고양이 12마리와 과체중 또는 비만인 고양이 4마리를 대상으로 4주 동안 염증 관련 혈액 지표가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밍키가 신장 관리를 받던 시기에는 현재 제공하는 것과 같은 전문 관리 제품을 아직 개발하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연구해 온 레스베라트롤은 이제 신장 건강을 지원하는 보조제의 주요 성분 중 하나입니다.
더 오래, 더 편안하게 함께하기 위해
밍키는 2021년 8월 19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30번째 생일을 함께 축하하지는 못했지만 밍키는 언제까지나 제 고양이이자 스승입니다.
30살까지 사는 고양이가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작은 변화에 일찍 대응하고, 고양이가 자신에게 맞는 음식과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해주세요. 생활 환경도 함께 살펴 고양이가 좋아하는 장소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세요.
고양이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고양이 신장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Greycoat Research
우리 고양이 신장 수치도 확인해 보세요
최근 혈액검사지를 올리면 신장 수치와 지금 해 주면 좋은 케어를 정리해 드려요. 가입하지 않아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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